제 5과 바벨론의 멸망

2010.12.27 21:07

admin 조회 수:1473

시작하는 말
 
  밤 은 하루를 끝내는 마지막 시간이다. 밤이 없는 날이 없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마지막 밤이 있으며, 모든 나라에도 마지막 밤이 있어 왔다. 단지 그 밤이 언제인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사는 것뿐이다. 본능대로 살고, 재물만을 위해 살면서, 하나님과 영원한 사물을 무시하고 사는 사람은 이러한 선고를 듣게 된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눅 12:20). 자신의 구주를 배반한 채 성만찬의 빵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요 13:30)고 기록된 가룟 유다의 마지막 밤은 아침이 다시없는 영원한 밤이었다. 기원전 539년 10월 13일은, 대담하게도 하나님을 모욕하면서 술과 여자와 우상숭배에 빠졌던 바벨론 왕 벨사살의 마지막 밤이었다. 그 밤은 벨사살 자신의 마지막 밤이었고 동시에 대제국 바벨론의 마지막 밤이기도 했다.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나의 마지막 밤은 언제일까?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 밤은 끝없는 암흑의 밤인가, 아니면 밝은 아침이 약속된 안식의 밤인가?



 ▶ 역사적 배경 - 바벨론의 마지막 왕

  바 벨론(신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 바벨론의 마지막 밤의 역사 기록인 다니엘서 5장은 벨사살을 마지막 왕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반고대 역사에는 나보니더스(Nabonidus)로 기록돼 있다. 성경을 불신하는 비평가들은 이 사실을 들어 성경의 역사성을 의심하는 증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1924년 시드니 스미스(Sydney Smith)에 의하여 대영제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고대 점토 문서 "나보니더스에 관한 이야기"가 출판됨으로써 진실이 밝혀졌다. 마지막 왕 나보니더스가 그의 재위 3년에 북부 아라비아의 테마(Tema)로 원정을 떠나면서 장자인 벨사살에게 왕위를 위임하여 그를 섭정왕(攝政王)으로 삼았으며 바벨론 성을 통수하게 하였다. 바벨론 성이 페르샤에게 함락되던 당시 바벨론 성을 지키고 있던 바벨론 왕은 나보니더스가 아니라 벨사살이었음이 고고학의 기록에서 확인된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틀릴 수 있어도 성경의 기록은 틀릴 수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역사에 관해서도 성경은 정확한 교과서이다.

 ▶ 바벨론의 마지막 밤

 1.바벨론의 마지막 밤의 장면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

  "벨사살 왕이 그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일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단 5:1).

  설명 고대의 대제국 바벨론의 마지막 밤은 정확히 기원전 539년 10월 13일 밤이었다. 고대 역사에 의하면, 당시 바벨론은 신흥 대제국인 페르샤성경의 바사의 국부 고레스(Cyrus)의 연합군에 의하여 연전연패하여 전선에 나갔던 부왕 나보니더스는 10월 10일 보르시파 성으로 퇴각하였으며 섭정왕 벨사살은 바벨론 성을 지키고 있었다. 5장의 사건은 페르샤의 연합군이 바벨론 성을 포위한 가운데 성안에서 베풀어진 마지막 잔치였다.
왜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술잔치를 베풀었을까?
술은 불안하고 초조할 때 뇌신경을 마비시켜 일시적인 평안을 느끼게 하는 진정제이다. 그것은 축제가 아니라 겁에 질린 왕의 공포를 달래어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베푼 겁쟁이의 술잔치였으며 적에게 포위되어 불안해하는 국가 지도급 인사 1천명을 초청하여 자신과 국가의 건재(健在)를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 잔치이기도 했다.

 2.잔치 도중 술에 취한 왕에 의해 어떤 불경스러운 일이 저질러졌는가?

  "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취하여 온 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단 5:2, 3).

  설명 술에 취하여 정신이 몽롱해진 벨사살 왕은 느부갓네살 당시 하나님을 섬기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노략해 온 금, 은 그릇들을 가져오게 하여 왕후와 빈궁들과 더불어 그것들로 술을 부어 마시게 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의 금, 은 그릇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 봉사에 쓰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서 지극한 성물(聖物)이었다. 게다가 그러한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정례(定禮)가 아닌 후궁들과 처첩들과 더불어 그 그릇에 술을 부어 마신 것을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신성모독 행위였다.

 3.이처럼 살아 계신 창조주 하나님을 대담하게 모독하는 한편 누구를 찬양하였는가?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단 5:4).

  설명 바벨론은 다신교(多神敎) 국가로 우상숭배의 종주국(宗主國)이었다. 지방 마다 도시마다 별개의 신들이 있었으며 각종 금속과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들이 신으로 숭배되었다. 게다가 멸망 당시 바벨론 성안에는 페르샤에 의해 함락된 도시들과 지방들에서 피신시킨 온갖 신들이 집결되어 있어 가히 우상신들의 전시장을 방불하게 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사용되는 성전의 거룩한 그릇에 술을 부어 여자들과 더불어 마시면서 우상을 찬양한 난잡한 행위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신성모독의 극치였다.

 4.성경은 우상숭배를 금하는 한편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필수 조건으로서 무엇을 명하고 있는가?

  "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목상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의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26:1. 2).

  설명 성소(聖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장소(場所)로서, 안식일(安息日)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시간(時間)으로서 특별히 성별(聖別)되어야 하는 참다운 예배의 필수 요소이다.

 5.마지막 때에도 영적인 바벨론에 의해 어떤 파멸적인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되었는가?

  "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계 18:1, 2).

  설명 오늘날도 교회가 하나님 대신 세속적인 권력을 의지하고 유형, 무형의 우상숭배를 고집하면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기를 거절하고 영적인 판단을 그릇 가르치는 잘못된 신앙을 가르치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술을 허용하면, 교회는 멸망 전야의 고대 바벨론처럼 사단의 영(靈)들이 모이는 귀신의 처소(處所)가 된다는 두려운 경고이다.

 ▶ 심판의 기별

 6.하나님을 모독하는 대담한 행위가 극치에 달했을 때 어떠한 극적인 일이 일어났는가?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단 5:5).

  설명 바벨론의 마지막 밤 술잔치가 벌어졌던 곳은 느부갓네살이 세운 가공원(架公園)에 잇달아 지은 남궁(南宮)의 중앙홀로 확인된다. 남궁 중앙에는 길이 약 52미터, 폭 17미터, 높이 18미터 가량의 넓은 홀이 있었고 신비한 글씨가 쓰여진 벽은 보좌 맞은편의 높다란 석고 분벽으로 생각된다.
손가락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양심판인 두 돌비에 십계명을 친히 쓰신 하나님의 손가락이며,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서 돌로 치기를 주장했던 위선자들을 정죄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친히 땅바닥에 글을 쓰셨던 것과 같은 심판의 손가락이었다.

 7.이 뜻밖의 사건에 대한 왕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이에 왕의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 (단 5:6).

  설명 술에 취한 벨사살은 정체불명의 손가락이 써 놓은 뜻도 모르는 몇 자의 글을 보는 순간 얼굴은 창백해졌고 오금이 내려앉아 공포에 휩싸였다. 죄를 지은 사람의 양심은 스스로의 정죄(定罪)에 따라 부과된 두려운 죄책감에 절로 압도되는 것이다.

 8.이 돌발적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가?

  " 왕이 크게 소리하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 박사들에게 일러 가로되 무론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 옷을 입히고 금 사슬로 그 목에 드리우고 그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때에 왕의 박사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게 하지 못하는지라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 낯빛이 변하였고 귀인들도 다 놀라니라" (단 5:7~9).

  설명 공포에 휩싸인 왕은 소리쳐 보좌관과 박사, 점성술사를 불렀으며 그 글을 읽고 해석하는 자에게 나라의 세 번째 자리까지 약속했다. 왜 하필 "세 번째 자리"였을까. 벨사살은 아직도 생존해 있는 아버지 나보니더스의 섭정 왕이었으므로 부왕(父王)과 자신을 제외한 다음 자리는 세 번째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비한 글자를 읽고 해석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과 참석자들의 공포는 그럴수록 증폭되었다.

 9.이 때에 도움을 자청하고 나선 태후는 누구이며 어떠한 제안을 했는가?

  " 태후가 왕과 그 귀인들의 말로 인하여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가로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케 말며 낯빛을 변할 것이 아니니이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 한 이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피할 수 있었음이라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단 5:12)

  설명 이 위태로운 순간에 왕궁의 소란을 듣고 달려온 태후(太后)는 누구인가. 태후라는 표현은 왕의 어머니나 할머니를 가리킬 수 있는 용어인데, 벨사살의 할머니는 그 일이 있기 8년 전에 별세했기 때문에 이곳의 태후는 왕의 어머니이자 느부갓네살의 딸인 니토크리스(Nitocris)로 다니엘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10.왕은 다니엘을 불러 어떤 말을 했는가?

  "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입어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우리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파한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면 네게 자주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드리우고 너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단 5:13, 14, 16).

  설명 다니엘은 그 당시 이미 84세를 넘긴 고령으로 정계(政界)를 떠나 있었을 것이므로 벨사살은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 늠름한 다니엘을 처음으로 대하게 되었다. 다니엘을 사로잡아 온 느부갓네살이 어떻게 벨사살의 "부왕(父王)"이 되고 벨사살은 그의 "아들"이 되는가?
이곳의 "아버지", 혹은 "부친"이라는 말은 아버지 말고도 조부, 증조부, 고조부, 조상 등을 일컬을 수 있는 폭넓은 용어이다. 벨사살의 경우 느부갓네살의 딸인 그의 어머니를 통해 그의 외손자가 될 수 있으며, 느부갓네살의 의붓아들이었던 부왕 나보니더스를 통해서는 그의 의붓 손자가 될 수 있어 이곳에서는 선왕(先王)의 뜻으로 쓰였다.

 11.해석에 나선 다니엘의 입장과 반응은 어떠했는가?

  "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예물은 왕이 스스로 취하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시게 하리이다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강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 영광을 빼앗기고 인생 중에서 쫓겨나서 그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거하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단 5:17~21).

  설명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장하고 늠름한 다니엘은 죄책감과 불안으로 초췌해지고 공포로 떨고 있는 미결수(未決囚) 벨사살을 심문하는 판사의 모습으로 군림했다. 그는 이미 선고된 바벨론의 운명을 염두에 두고 바벨론이 제공하는 일체의 명예나 호의를 거절하고 그의 논고(論告)를 시작했다. 다니엘은 벨사살의 외조부였던 느부갓네살의 경험을 일일이 들추어가며 벨사살의 죄상(罪狀)을 깨닫게 했다. 부인할 수 없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과 속성을 확실히 알 게 되었으면서도 명백한 교훈을 받지 못하고 이처럼 대담한 신성모독의 죄를 범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처신이었다. 그처럼 위대했던 대왕 느부갓네살도 끝내 경배한 하나님을 이처럼 무시하고 공공연히 모독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12.벨사살과 바벨론의 파멸을 가져온 죄는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단 5:22, 23).

  설명 한 마디로 교만과 자만이었다. 피조물인 자신을 창조주인 하나님 이상으로 높이고,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하는 존경과 영광을 빼앗은 예배 찬탈 죄였으며, 그것을 자기숭배의 방편인 우상숭배로 대치한 예배 횡령죄였다. 그것은 부모의 존재와 권위를 무시하고 오히려 능멸한 패륜죄(悖倫罪)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였다.

 13.마지막 때 동일한 죄를 범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엄숙한 기별은 무엇인가?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계 14:7).

  설명 벨사살과 바벨론의 종말을 가져왔던 동일한 죄가 마지막 세상에 파멸을 가져올 것으로 예고되었다.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성(理性)을 가진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반응이다. 식물이 태양 빛에 반응하기를 거절하면 광합성(光合成)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꽃도, 열매도 발생할 수 없듯이 빛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존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불행이요 파멸인 것이다.

 14.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끝까지 거절하고 우상숭배를 선택한 왕에 대한 선고는 무엇이었는가?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단 5:24. 25).

 15.그 신비한 선고문의 해석은 무엇인가?

  "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단 5:26~28).

  설명 글자는 당시 바벨론의 공용어(公用語)였던 아람어로서 쉽사리 읽을 수는 있었을지라도 문장이 아니어서 뜻을 바로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메네"(mene)는 "계산되다", "헤아려지다"는 뜻이며, "데겔"(tekel)은 "저울에 달려지다"는 뜻이고, "우"(u)는 접속사로 "그리고"이며, "바르신"(pharsin)은 "베레스" (peres)의 복수형으로 "조각들"이란 뜻인데, 복수일 경우 "조각들"이란 말 대신 "페르샤 사람들"(Persians)로 불릴 수도 있다. 해석된 선고의 내용인즉, 벨사살과 그의 나라가 헤아려 보고 달아본 결과 기준 미달로 더 이상 존재해야 할 가치를 상실했으므로 포위하고 있는 메대와 페르샤에게 나라를 넘기시겠다는 최후의 통고였다. 희희낙락하던 술잔치는 이제 공포와 불안으로 아우성치는 수라장이 되었다. 바벨론의 마지막 밤 술잔치는 죄악의 잔을 채워 마침내 심판을 집행하기에 이르렀다.

 16.그 신비한 글자를 읽은 다니엘의 준엄한 선고가 있은 직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단 5:30).

  설명 여러 날 난공불락의 요새인 바벨론 성을 헛되이 포위하고 있던 메대와 페르샤의 연합군은 묘안을 얻었다. 바벨론 성이 유프라테스 강 위에 건설되었음을 기억하고 상류의 물을 분지(盆地)로 돌려 강물의 수위(水位)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특공대들은 통로가 된 강바닥을 통해 바벨론 성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술에 취해 있던 바벨론의 수비대를 제치고 술잔치 자리까지 돌진하여 방금 다니엘의 선고를 듣고 사색(死色)이 되어 떨고 있는 왕을 살해함으로써 바벨론의 종말을 가져왔다. 기원전 539년 10월 13일 밤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황금 꿈이 70년도 못 되어 흉몽으로 끝난 밤이기도 했다.

 17.성경은 이 세상의 최후가 고대 바벨론의 멸망과 흡사할 것임을 어떻게 예언하고 있는가?

  " 또 여섯째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 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으매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데 없더라" (계 16:12, 19, 20).

  설명 고대 바벨론이 동방에서 온 왕들인 메대 왕과 페르샤의 왕 고레스(Cyrus)에 의해 졸지에 멸망당했듯이 타락한 바벨론의 신앙과 문화로 가득 찬 이 세상도 그렇게 졸지에 마지막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동방의 페르샤 왕 고레스에 의해 바벨론이 멸망하면서 포로 되었던 유대 백성들이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듯이,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늘의 새 예루살렘에 이르게 될 것이다 (히 12:22, 23).

 18.오늘날 영적인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떤 호소가 있는가?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계 18:4, 5).

 ▶ 마치는 말

  고 대 바벨론을 경고하고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통하여 세 차례에(다니엘서 2장, 3장, 4장) 걸쳐서 분명한 기별을 보내셨다. 그러나 파렴치한 왕 벨사살과 바벨론의 백성들에 의하여 그 기별은 끝내 거절되고 마침내 바벨론의 종말(다니엘서 5장)이 신속히 이르게 되었다.
도덕적(道德的)으로, 문화적(文化的)으로, 신앙적(信仰的)으로 바벨론이 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마지막에도 「세천사의 기별」로 알려진 세 차례의 메시지기별를 보내셨다(계 14:6~12). 이 기별에 대한 반응에 따라 각 사람과 세상의 영원한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귀하는 이 기별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느부갓네살의 회개와 구원인가, 아니면 벨사살의 불순종과 파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