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지 옥

 

성경에는 세 종류의 지옥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것은 죽은 사람들이 각기 세 장소 중 한 곳으로 간다는 말은 아니라 전혀 다른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구약 성경의 "스올"과 신약 성경의 "하데스"입니다. 구약의 스올과 신약의 하데스가 동일한 곳을 말하고 있다는 것은 시편 16:10과 이를 인용한 사도행전 2:27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선인이나 악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가는 장소인 "무덤"을 가리킵니다. 옛날 성경과는 달리 현대어 번역들은 대부분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무덤으로 바르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타르타루스"입니다. 이 말은 신약 성경 베드로 후서 2:4에 단 한번 사용되었는데 우리 성경에는 “지옥”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나 범죄한 천사들이 지금 지옥이라는 장소에 있지 않고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습니다. 타르타루스는 “어두운 구덩이”(a dark abyss)를 뜻하는데 유다서 1:6에서도 범죄한 천사들을 “흑암”에 가두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한 계시록 12:7-9에 보면 범죄한 천사들이 바로 “땅으로 내어쫓”겼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타르타르스는 범죄한 천사들이 쫓겨난 곳, 바로 범죄로 어두워진 "이 세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은 죽은 사람이 가는 장소가 아닙니다.

 

세째로는 "게헨나"입니다. 우리 성경에 11번이나 지옥으로 번역되었는데 질문하신 성경절도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게헨나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게헨나는 실존했던 지명입니다. 예루살렘 남쪽 계곡이 그곳인데 고대 이스라엘이 우상숭배하던 장소를 요시아 왕이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죄수들의 시체와 죽은 짐승, 온갖 쓰레기들을 버리고 불태웠던 장소입니다(왕하 23:10). 예수님 당시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만 예수님은 후일 악인들의 받을 둘째 사망을 언급할 때 이 게헨나를 비유적으로 인용한 것입니다(제4과 7번과 8번 문제를 참고하십시요). 이 세상은 최후 심판 때 잠시 동안 불못이 될 것이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실에 따라 불못에 던져저 소멸될 것입니다(계 20:7-10, 13,14; 벧후 3:10-13).

 

마태복음 18:8의 “영원한 불”, 마태복음 25:41의 “영영한 불”, 요한 계시록 20:10 “세세토록” 등은 모두 헬라어 “아이온”에서 유래한 아이오니오스”(αιωνιοs)인데 “아이온”의 본래 의미는 “시대”입니다. 연루된 의미로는 “영원”, 함축적으로는 “세상”, 유대적으로는 “메시아 시대” 등 여러 의미로 번역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나 사람에게 모두 사용되었는데 대상에 따라 하나님께는 “영원”을, 사람에게는 “일생”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의인들에게 적용될 때는 영생을 의미하고, 악인들에게 적용할 때는 영멸을 의미합니다. 유다서 1:7에는 소돔과 고모라가 “영원한(아이오니오스) 불의 형벌”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지금 소돔과 고모라를 태우고 있는 불은 없습니다. 이것은 소돔과 고모라가 소멸할 때까지 결코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이지 영원히 타고 있는 불은 아닙니다.

 

누가복음 3:17의 쭉정이를 태우는 “꺼지지 않는 불”이나 예레미야 17:27의 예루살렘 궁전을 태우는 “꺼지지 아니”하는 불 등도 쭉정이나 성문이 없어질 때까지 타는 불이지 쭉정이나 성문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꺼지지 않는 불, 혹은 영원한 불은 죄인이 완전해 소멸할 때까지 타는 불이라는 뜻이지 죄인이 계속 불 가운데 고생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죄의 삯은 사망인데 어떻게 죄인이 영원히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영혼이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망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망은 육체를 가리킨다고요? 그러면 더 중요한 영혼의 운명에 대하여는 왜 성경이 침묵하고 있습니까? 사람의 영혼이 죽어 이미 지옥 불에 들어가 심판을 받고 있다면 도대체 그들이 다시 부활하여 또 다시 지옥 불못에 들어갈 까닭이 어디에 있습니까? 죄인은 타지도 않고 오직 고통만 주는 영원한 불은 없습니다.